경제가 어렵고 돈 벌 곳이 안 보이지만, 10억 만들기 열풍에 휩싸여 최소한의 ‘판돈’도 없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한탕을 노리고 뛰어드는 ‘불나방 투자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대박의 꿈을 꾸며 로또와 증권에 투자하다가 딸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사건도 있었다. 이 일은 대박의 꿈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를 보여 주는 극단적인 사례였다.
몸이 타는지도 모르고 밝은 불빛에 현혹되어 뜨거운 불로 날아드는 불나방을 부나비(moth, 나방)라고도 하는데, 이솝 우화집(Aesop’s Fables)을 보면 파리와 부나비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배고픈 파리가 맛있고 향기로운 꿀단지를 발견했다. 처음에 꿀단지의 변두리를 돌면서 조심스레 꿀을 먹던 파리는 나중에는 아예 꿀단지 속으로 들어가서 먹다가 날개까지 젖고 말았다. 빠져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파리를 보고 부나비가 말했다. “이 어리석은 놈아, 네가 돼지처럼 먹기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빠져서 죽지 않니?” 이에 파리는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밤이 되자 둘의 상황은 바뀌었다. 부나비는 촛불을 보자 그 주변을 빙빙 돌면서 불빛의 아름다움에 취해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그러다 결국 부나비는 불에 타 죽고 말았다. 그때 파리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꿀을 지나치게 좋아한다고 잘못을 지적하던 네가 그 영특한 지혜로도 촛불과 노는 것을 그만두지 못했구나. 너도 나랑 쌍벽을 이루는 바보 맞지? (Are you foolish, too? You found fault with me for being too fond of honey; yet all your wisdom did not keep you from playing with fire.)”
원래 파리와 부나비에서 주는 교훈은 나의 실수를 인식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훨씬 쉽다(It is easier to see the faults of others than to detect out own.)는 것이지만, 증가하고 있는 한 방 투자자에게는 불꽃(대박) 근처에서 놀다가는 타 죽고 마는(쪽박 차는) 부나비 신세가 되지 말라는 경고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박을 맞다’는 표현은 hit the jack pot, achieve a big success로 할 수 있으며, 그 반대인 ‘쪽박을 차다’는 go broke, go into bankruptcy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문 1] You’re going to go broke soon if you spend like that.
그렇게 쓰다 가는 파산 신이 강림할 거다.
[예문 2] That kid isn’t dry behind the ears. He’ll go broke in a month.
그 아이는 아직 풋내기야. 그는 한 달만 있으면 파산할 것이다.
[예문 3] Lots of employees lost their jobs because the company went into bankruptcy.
회사가 파산했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직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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